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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닥터하마의 당뇨교실 04> 인슐린, 한번 맞기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맞는다던데..
첨부화일   작성자 정만
작성일 2010-12-18 조회수 6895

 

 

1921년 캐나다의 의사 밴팅과 베스트에 의해 발견된 인슐린은 의학의 역사, 아니 과학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견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섬’이라는 뜻의 라틴어 ‘인슐라’에서 유래된 이름의 인슐린은 혈액 속에 넘쳐나는 포도당을 글리코겐이라는 당원으로 바꿔서 나중에 다시 사용하기 쉽게 우리 몸의 조직 여기저기에 차곡차곡 저장해 놓는 일을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교실 밖에서 못된 짓을 하는 불량학생들을 잘 계도해서 교실 안의 제 자리에 앉아있도록 하는 훈육선생님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경구 혈당강하제, 즉 먹는 당뇨약은 작용 방법들이 각각 다르지만 주로 인슐린이 잘 분비되도록 격려해주는 것이고 주사로 맞는 인슐린은 직접적으로 인슐린을 주입해주는 것입니다. 즉 인슐린 주사는 불량학생들을 계도할 수 있는 능숙한 훈육선생님들을 많이 모셔와 교실 밖에 집중 배치해서 불량학생들이 난동 피울 기회를 원천적으로 막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치료효과는 기존 훈육선생님들을 격려하는 것과 같은 당뇨약보다 인슐린 주사가 훨씬 큰 것입니다. 이 때문에 서구에서는 당뇨병의 치료에 인슐린이 많이 처방되고 있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여전히 당뇨약의 처방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병원에서 맞는 주사는 익숙하지만 환자 본인이 주사 놓는 것에 대하여는 공포 내지 혐오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인슐린은 한 번 맞기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맞아야 한다”라는 치명적인 루머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게 맞는 말일까요?

 

1/3만 맞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첫째, 과거 돼지에서 추출한 인슐린을 주사제로 사용할 적에는 맞는 말이었습니다. 돼지 인슐린을 맞다가 중단하면 이 인슐린에 대한 항체가 생겨서 다시 인슐린을 사용할 때 효과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돼지 인슐린을 사용하던 10여 년 전까지는 한 번 인슐린을 맞기 시작하면 계속 맞도록 권장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인슐린은 사람에게서 분비되는 자연 인슐린과 구조가 똑 같은 인슐린입니다. 그래서 인슐린에서 먹는 약으로, 먹는 약에서 다시 인슐린으로 얼마든지 바꿔 치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틀린 말이라는 거지요.

 

둘째, 합병증이 올 때까지도 끝까지 당뇨약으로 버티다가 인슐린 치료를 뒤늦게 시작하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죽을 때까지 인슐린 치료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것도 일찍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틀린 말입니다.

 

셋째, 유소년기에 생기는 제 1형 당뇨병의 경우는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거의 없어진 상태이므로 이것만이 죽을 때까지 인슐린 치료를 해야한다는 말이 맞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한번인슐린을 맞았기 때문에 지속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토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하는 병이기 때문에 지속해야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관념을 바꿔야 합니다. 인슐린치료를 조금만 더 일찍 시작하면 쉽게 약으로 바꿀 수 있으며 합병증도 훨씬 효과적으로 막아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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