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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닥터하마의 편지> 진료실 이사했어요...
첨부화일   작성자 정만
작성일 2012-03-01 조회수 6352

오랫동안 제 진료실에는 저, 닥터하마와 간호사인 이선경 선생님 말고도 식구가 하나 더 있었지요.

왼쪽 벽면을 모두 차지하는 큰 유리창을 통해 비치는 수리산의 태을봉이 그것이었어요.

시시각각, 매 일, 매 달, 매 계절마다 인상이 바뀌는 태을봉을 보면서 저는 남천병원과 호흡을 같이 해왔지요.

봄에는 우중충하던 색이 온통 파랗게 채색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여름에는 뿌연 운무(雲霧)가 산 중턱에 걸려 있다가 비를 뿌리던 모습을,

가을에는 바알갛게 단풍으로 물이 들어가던 모습을,

그리고 눈 온 겨울에는 한 폭의 동양화처럼 검정과 흰색만이 대비되는 황홀한 모습을 보여주던 태을봉이었습니다.

저는 태을봉이 보이지 않는 남천병원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 모든 기억만을 간직하고 병원 로비 쪽 진료실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오늘 저녁 조금 전까지 이사를 모두 마쳤어요.

이사하면서 과거의 제 흔적을 많이 정리하고 버렸어요.

무슨 책은 그리도 많고 무슨 잡다한 서류들은 그리도 쌓여있었는지..

이사하는 김에 과감하게 모두 다.. 는 아니고 상당부분 버렸습니다.

제가 "이것도 버리자"라고 할 때마다 너무 좋아해 하는 이선경선생님을 보면서

평소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저를 얼마나 갑갑해 했을까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이사를 마친 뒤 낯선 새 진료실에 저 혼자 앉아 이 생각 저 생각하는데

마치 오래도록 열애를 한 애인을 뒤로하고 부모님이 점찍어놓은 처자와 결혼한 신랑같은 마음이 드네요..


저를 찾아주시는 외래 환자분들이 너무 많이 늘어나면서 대기 공간이 부족했던 것이 항상 죄송스러웠는데

새로 옮긴 진료실 앞은 널널한 로비라서 그간의 죄송스러웠던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지금까지 수년간 진료실을 옮기지 않겠다고 떼를 쓰다가

남천병원을 찾아주시고 저를 사랑해주시는 환자분들과 가족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끝내 이번에는 옮기기로 결정한 것이니 아쉽기는 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이제 새로 옮긴 진료실에서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더욱더 최선을 다해 돌봐드릴 것을 다짐합니다.

닥터하마를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 더 큰 사랑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2012년 2월의 마지막 날인 29일

닥터하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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